셀트리온이 미국 정부의 새로운 의약품 수입 관세 조치에 대응해 현지 생산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관세 리스크를 전면 해소했다.
셀트리온은 2일(현지 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으로의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 조정'에 따른 관세 영향을 사실상 해소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의약품 공급망의 자국 내 회귀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주력 제품의 관세 제외와 미국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 및 마케팅 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정부와 약가 협상을 체결하지 않은 특허의약품 및 해당 원료 수입에 100%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은 기존 무역협정을 고려해 의약품에 15%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최혜국 약가(MFN) 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은 관세 면제가 가능하다.
셀트리온의 미국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이번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면제 조치는 1년 후 재평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매출 타격은 발생하지 않게 됐다. 셀트리온은 향후 바이오시밀러 정책 변화에 대응해 미국 판매 제품을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생산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판매 중인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치료제 '짐펜트라' 역시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짐펜트라의 원료의약품(DS)은 미국 뉴저지주(州) 소재 브랜치버그(Branchburg)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해당 시설에 짐펜트라 생산 관련 기술 이전을 이미 완료했다. 향후 짐펜트라뿐 아니라 미국에서 판매될 모든 제품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의 조치는 완제의약품(DP)뿐 아니라 원료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현지 생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에 7만5000리터 규모의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해당 시설의 총 생산 용량은 원료의약품 생산 기준 현재 6만6000리터에서 14만1000리터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위탁생산(CMO) 수주 역량도 강화된다.
현지 생산에 기반한 직판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짐펜트라는 올해 들어 처방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월간 처방량을 기록했다. 현지 생산을 통한 무관세 적용과 물류·운송비 절감이 더해져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으로 회사에서 판매하는 주요 제품군에 대한 관세 영향이 사실상 해소된 가운데, 현지 생산을 통한 직판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기회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짐펜트라를 포함한 주요 제품의 처방 확대 및 CMO 사업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