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테마를 앞세워 급성장한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이하 시추에이셔널)가 최근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보유 중이던 주식 자산의 상당 부분을 헤지펀드 시타델에 매각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AI 종목들이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시추에이셔널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타델은 시추에이셔널이 빚을 내어 사들인 상장주식들만 넘겨받았다. 순수 투자자 자금으로 매입한 자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처분된 상장주식에는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블룸 에너지, 네비우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에서 태어나 오픈AI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리오폴드 애션브레너는 2024년 AI의 미래와 위험성을 분석한 글을 써 유명세를 탔고, 그해 샌프란시스코에 시추에이셔널을 설립했다. 이 헤지펀드는 앤트로픽 같은 AI 스타트업 초기 투자뿐만 아니라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 AI 붐의 수혜가 기대되는 전 세계 주식들을 발 빠르게 담아 높은 수익을 올리며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AI 주식들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올라탄 시추에이셔널은 창립 2년여 만에 2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굴리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달 초에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펀드가 코튜 매니지먼트, 베일리 기포드 등과 공동으로 SK하이닉스 ADR 기업공개(IPO)에 최대 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불어닥친 AI 종목들의 주가 하락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핵심 자산을 대거 넘기는 처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