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음에도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비용이 폭증하며 수익성 지표가 대폭 악화했다. 천문학적인 자본 지출 여파로 잉여현금흐름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빅테크 간 출혈 투자가 기업 재무에 상당한 부담으로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액이 608억달러(약 87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실적은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산출한 전문가 예상치 601억7000만달러를 넘어선 결과다.
반면 비용 지출이 전년 대비 55% 넘게 폭증한 탓에 영업이익(187억8000만달러)과 순이익(158억5000만달러)은 각각 8%, 14% 뒷걸음질쳤다. 총매출의 99.3%를 담당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등 '앱 제품군' 영역에서는 매출액이 603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30억달러 넘게 불어났으나, 정작 영업이익은 16억달러가량 줄었다. 가구별 일일활성사용자(DAP) 규모도 연간 3% 증가한 36억 명에 머물러,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추정한 36억1000만 명에 도달하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개발을 주도하는 리얼리티 랩스 역시 매출액이 3억7000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성장한 반면, 영업적자 폭은 45억3000만달러에서 46억2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러한 수익성 둔화로 메타의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에 그쳐, 시장 분석가들의 기대치인 7.22달러에 1달러 이상 미달했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메타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3분기 매출 예상 범위는 610억~640억달러이며, 이 중간값인 625억달러조차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631억5000만달러보다 낮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자리 잡고 있다. 2분기 자본지출(CapEx) 규모만 310억8000만달러(약 44조9000억원)에 달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85억5000만달러에서 7억8000만달러로 90% 넘게 쪼그라들었다. 뿐만 아니라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의 최저선을 기존 1250억~1450억달러에서 1300억~1450억달러로 끌어올리며, 앞으로도 투자 기조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이 기존 핵심 사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서비스의 기반이 되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도 밝게 본다"고 덧붙였다.
메타가 보여준 막대한 자본지출과 현금흐름 위축은 AI 패권 경쟁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공통된 흐름이기도 하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또한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대규모 투자 여파로 상장 이래 첫 분기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